국보 DAO?
National Treasure DAO (ntdao.org)
얼마 전, 간송미술관이 코로나19로 인해 재정난에 처하여 국보 두 점(국보 72호 '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'과 국보 73호 '금동삼존불감')을 경매에 내놓았다. 참고로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이 사재를 털어 우리 문화재 수호와 연구에 앞장섰던 대한민국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.
이렇게 국보 두 점이 경매에 나와서 "국가가 아닌 시민들이 구입해서 스마트 컨트랙트로 투명하게 관리해보자!" 하고 국보 DAO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.
나는 개인적으로 이 국보 DAO 프로젝트의 취지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. 특히, DAO를 주도적으로 결성한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님의 다음 설명을 통해 그 취지를 알 수 있었다.
한재선 그라운드X 최고경영자(CEO)는 "국가기관에 의해 국보로 지정되고 관리되는 시스템을 통해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지만, 그것만으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지원과 관심 확대로 연결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"라며 "시민이 주체가 돼 문화재 가치를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어야 의미가 제대로 드러날 것"이라 설명했다.
관련하여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.
[단독] 간송 국보 2점 경매, 국내 최초 블록체인 자율기구(DAO) 입찰한다 < 비즈 < 기사본문 - 팩트경제신문 (facten.co.kr)
이미 미국에서는 헌법 초판을 낙찰받기 위해 DAO(탈중앙화자율조직)를 결성하여 소더비 경매에 참여한 사례가 있다. 비록 간발의 차이로 낙찰에 실패했지만 말이다. 관련 기사는 아래에 첨부하였다.
암호화폐로 펼친 美 헌법 초판 공동구매 대작전..."졌지만 잘 싸웠다" (msn.com)
논란 사항
참고로, 간송미술관에서 국보를 경매에 내놓은 것에 대해 논란을 제기하는 기사가 있었다. 이에 대한 판단은 각자에 맡긴다.
[단독] 상속세 0원에 물려받은 ‘국보’를 판다고? 간송 왜 이러나 [아무튼, 주말] - 조선일보 (chosun.com)
해당 논란에 대한 간송미술관측 반박 기사도 있다.
국보 경매 논란에 간송미술관 감사 "속사정 모르는 소리" < 비즈 < 기사본문 - 팩트경제신문 (facten.co.kr)
기타 언론 보도 내용
밋업 행사
서울 이더리움 밋업에서도 국보 DAO 프로젝트에 대해 다루었다. 나는 실시간 줌 회의로 참석했는데, 도서 'NFT 레볼루션'의 저자이신 성소라 교수님께서 블록체인과 NFT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도 다뤄주셨다.
민팅 결과
초기에는 1개를 민팅하는 데 300 KLAY가 필요했지만, 하필 최근에 미국 연준에서 인플레이션과 양적 긴축 등 무언가를 언급할 때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여기에 영향을 받은 암호화폐 시장도 함께 폭락하면서 결국 민팅 1개당 350 KLAY로 인상되었다.
위 스크린샷은 민팅 종료 당일 23시 58분에 찍은 홈페이지 화면이다. 공식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채널에서는 큰 손이 마지막에 전부 채워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우스갯소리도 나왔다.
결국, 목표 민팅액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종료되었다.
국보 DAO 공식 디스코드 채널에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.
막바지에 여러 다른 프로젝트에서 참여 독려 목적의 이벤트를 진행해주었으나, 급하게 추진된 프로젝트다 보니 시간적 여유도 부족했고, 홍보도 덜 된 탓에 목표 민팅 개수를 채우는 데 실패한 것 같다.
그래도 민팅에 참여한 모든 인원은 NFT를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었다.
관련하여 기사도 바로 나왔다.
http://www.coindeskkorea.com/news/articleView.html?idxno=77373
느낀 점
결과적으로 나는 이 프로젝트를 너무 늦게 알게 된 탓에 민팅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. 클레이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카이카스 지갑으로 옮기려면 피싱방지로 인해 24시간 출금제한이 걸린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. 진작에 준비해야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.
부랴부랴 다른 방법은 없나 찾다가 민팅 종료 2시간 전에 카이카스 지갑의 구매 버튼으로 연결되는 문페이를 통해 클레이를 구매하려고 했으나, 국내 신용카드사에서 거래를 막아놓은 것 같다. 토스카드는 등록 자체가 안되고, 신한카드는 거래 창까지 뜨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승인 거절을 당했다.
승인 거절 문자를 받자마자 "좀 더 부지런히 이쪽 분야를 공부했다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었을 텐데..." 하는 후회가 막심했다.
나는 이 국보DAO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. 블록체인에 크게 관심 없는 대중에게도 신기하게 비쳤을 것이고, 블록체인이 앞으로 서서히 일상에 스며들 기술의 미래로써 그 가능성을 확인했으며, 클레이튼 생태계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.
직접 참여하진 못했지만, 간접적으로나마 DAO가 무엇인지, 각자 어떤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아보며 책과 이론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을 체험하게 되어 내게 훌륭한 공부가 된 것 같다.
다음에 또 눈길을 끄는 DAO 프로젝트가 생긴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다. 대신 매일 공부하면서 만발의 준비를 해두고 있어야겠다.